'픽사 사상 가장 기발한 영화'라는 타이틀을 앞세운 애니메이션 시리즈 '인크레더블 2'가 말 그대로 터졌습니다. 북미에서 애니메이션 최초로 북미 흥행 수익 5억 달러를 돌파한 것은 물론, 국내에서도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사상 최고의 오프닝 흥행 스코어를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2004년 개봉해서 인기를 얻었던 전작 이후 무려 14년 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픽사의 흥행 대박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 2'의 영화 보기 전 알아두면 영화 보는 재미가 두 배가 되는 깨알 정보들을 한 자리에 모았습니다. 리스트가 길어져서 시리즈로 쪼갰으니 빼먹지 말고 보세요.
1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중 가장 긴 상영 시간
'인크레더블 2'의 러닝 타임 118분, 다시 말해 1시간 58분은 픽사 애니메이션 역대 최장 러닝타임일 뿐더러, 현재까지 컴퓨터 그래픽 기술을 빌어 제작된 애니메이션 중 가장 긴 상영 시간을 선보이게 된 작품입니다.
참고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 가장 짧은 상영 시간의 작품은 '토이 스토리'의 76분이고, '인크레더블 2' 이전에 가장 긴 상영 시간의 작품은 2006년 작품 '카'의 108분이었고, '인크레더블 2'의 전작인 '인크레더블'은 107분이었으니까, '인크레더블 2'는 전작에 비해 11분이 늘어난 셈이 됩니다.
대충 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의 총제작비 대비 분당 제작비가 100만 달러 이상이라고 하니까, '인크레더블 2'는 전작 '인크레더블'에 비해 1,100만 달러 (한화 약 125억), 픽사 애니메이션의 시작이었던 '토이 스토리'에 비해 4,200만 달러 (한화 약 500억) 이상을 더 쓴 작품이 되겠네요.
2 '토이 스토리 4'와 개봉일을 맞바꾼 '인크레더블 2'
원래 픽사 애니메이션 라인업은 2018년에 '토이 스토리 4'를 개봉하고, 2019년에 '인크레더블 2'를 개봉할 예정이었지만, 지난 2016년 10월 픽사는 두 작품의 개봉일을 맞바꿔 '인크레더블 2'가 2018년 6월 15일에 북미 개봉을 하고, '토이 스토리 4'는 2019년 6월 21일로 북미 개봉일을 확정하게 됩니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닌 '토이 스토리 4' 제작에 만전을 기하기 위함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아무리 '인크레더블 2'가 흥행 돌풍을 일으키며 대박 조짐을 보인다고 해도, 뭐니 뭐니 해도 픽사의 가장 대표적인 애니메이션 시리즈는 '토이스토리'라고 할 수 있는데요.
▲ 뭐니 뭐니 해도 픽사 대표작은 토이 스토리!!
지난 2010년 개봉한 '토이 스토리 3'의 후속작인 '토이 스토리 4' 프로젝트는 2014년에 발표가 되었지만, 그러나 각본가들의 창작상의 견해 차이가 갈리며 전체 각본의 3/4 이상이 폐기가 되고 다시 쓰다, 그것도 마음에 들지 않아 아예 처음부터 각본을 다시 만드는 등의 픽사의 만반의 장인정신으로 인해 결국 최종적으로 '인크레더블 2'와 개봉일을 맞바꾸며 1년의 준비 기간을 더 확보하게 된 것입니다.
'인크레더블 2'와 '토이 스토리 4'의 개봉일을 맞바꾼 작전이 픽사의 과도한 욕심일지, 아니면 한 치의 오점도 없는 걸작의 탄생을 위한 장인정신이 될지, 어찌 됐든 '토이 스토리 4'에 대한 기대감은 점점 더 커지고 있네요.
3 역대 가장 강도높은 비속어 대사가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디즈니가 픽사를 인수했다는 사실은 다들 아시죠? 그런 개념까지 도입하면 '인크레더블 2'는 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뿐만 아니라 역대 디즈니 장편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서도 가장 강도높은 비속어가 등장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인크레더블 2'의 관람 등급은 PG 등급, 다시 말해서 부모의 지도가 필요한 등급인데. 전작인 '인크레더블'이 다소 격렬한 액션 장면 때문에 이런 등급을 받은 반면, '인크레더블 2'는 격렬한 액션 뿐만 아니라, Hell이나 Damn과 같은 비속어가 등장해서 이런 등급을 받게 되었다고 합니다.
참고로 할리우드 영화의 관람 등급은 크게 6개로 분류가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등급은 가장 폭넓은 관람 등급으로 모든 연령이 관람 가능한 G (general audiences) 등급부터, 아이들의 시청을 위해서는 부모가 동반되어야 하는 PG (parental guidance) 등급, 그리고 13세 이하의 어린이들에 한해 부모가 동반되어야 하는 PG-13 (parental guidance-13) 등급, 성인들만 보는 R 등급 등으로 분류가 됩니다.
4 주인공이 총기를 사용하는 최초의 픽사 애니메이션
미국에서 총기는 여전히 큰 논란의 대상이 지속되고 있는 물건입니다. 그래서인지 아이들이 보는 애니메이션 영화에서는 가능한 스토리상에서 총기 사용을 자제한다고도 볼 수 있는데요.
그런 이유로 역대 픽사 애니메이션 시리즈 중에서 주인공이 총을 사용하는 장면은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메인 빌런을 맡은 악당이나 경찰 등의 주인공이 아닌 캐릭터가 총을 사용하는 장면은 있었어도, 미국 총기 규제에 대한 상징성으로 주인공이 총을 사용하는 장면은 없었다는 것이죠.
하지만 이 상징성이 '인크레더블 2'에서는 깨집니다. 바로 인크레더블의 아내인 일라스티걸이 잠긴 문을 부셔버리기 위해 총을 사용하는 장면이 등장하면서, '인크레더블 2'는 픽사 애니메이션 최초로 주인공이 총기를 사용하는 영화라는 또 하나의 전환점을 만들게 됩니다.
5 전작의 주인공이 조연으로 물러난 4번째 픽사 애니메이션
픽사 애니메이션에는 재미난 전통이 있습니다. 바로 전작에서 인기를 얻어 익숙한 조연 캐릭터를 후속 작품에서 주인공으로 전면으로 부각시키는 스토리를 몇 차례 선보였다는 것이죠.
2011년 작 '카 2'에서 전작인 '카'에서 감초 캐릭터였던 메이터가 라이트닝 맥퀸에 비견될 정도로 스토리 전면으로 부상했던 것이 그렇고, 2013년 작품 '몬스터 대학교'에서 마이크가 설리 이상의 비중을 차지했던 것이 그러했으며, 2016년에 '도리를 찾아서'에서 도리가 말린 이상의 활약을 선보였던 것이 그러했는데요.
'인크레더블 2'에서는 전작인 '인크레더블'에서 슈퍼히어로 아빠 역할을 맡았던 인크레더블이 전업 주부로 물러나며 그 자리를 헬렌/일라스티걸이 차지하게 됩니다. 일라스티걸의 애초 이런 역할 설정은 '인크레더블 2'의 감독인 브래드 버드가 영화 기획 초반부터 고집했던 스토리의 중심이었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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